
농기원, 10여년간 10억원 투자
식미 테스트서 좋은 평가 불구
'면적당 쌀수량' 기준보다 많아
보급종 생산 목소리 매번 배제
수확량과 밥맛이 좋아 농민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경기도 토종벼 유래 품종인 '참드림'이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로 정부 보급종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도의 지속적인 정부보급종 지정을 위한 건의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도 외래품종들이 경기지역 쌀 재배지역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10여 년 동안 10억원 정도가 투자돼 2014년에 개발된 '참드림'은 생산량 검정과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2018년부터 일반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었다.
참드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미의 63%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품종인 고시히카리와 추청벼(아키바레)를 대체하기 위해 농기원에서 개발됐다.
참드림은 2014년도 농촌진흥청 전문패널 식미평가에서 추청벼를 제치고 모양과 냄새, 맛, 찰기, 질감 등에서 2위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농민들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식미 테스트 결과 모두 참드림이 추청과 고시히카리 보다 좋은 총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농기원은 농식품부와 국립종자원에 보급종 생산건의를 꾸준히 했으나, 쌀 과잉생산에 따른 쌀 적정생산 정책(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으로 인해 보급종 생산에서 배제됐다.
정부는 10a(약 300평)당 쌀수량이 570㎏ 이상인 다수성 벼 품종을 정부보급종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참드림은 쌀수량성이 590㎏으로 기준보다 초과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기원은 참드림 재배면적을 현재 경기지역 5%에서 6%가량인 4천50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국회의원을 통해 정부에 건의해 보기도 하고 올해도 농림부는 물론, 농촌진흥청장과 국립종자원장까지 만나 보급종생산에 대해 건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수용불가'였다"며 "경기지역은 특히나 일본종자가 많아 경기미의 보급이 절실하고 경기미를 대표할 토종유래품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에서 보급종을 폭넓게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정부는 쌀 수급조정을 위해서 경기도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도 다수성품종에 대해서는 똑같은 기준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