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해결위해 2011년 도입
친환경 기술로 많은 연구자 관심
대이작도에 2020년까지 설치 예정
새로운 수자원 인식… 전국 확대

우리나라는 2017년 말 기준 전체 인구의 99.1%인 5천246만8천명이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다. 이와 같이 거의 모든 국민이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상당수 도서·산간지역에서는 여전히 지하수 등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지하수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수자원으로 인식돼왔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물관리 일원화와 더불어 수원 다변화 개념도 중요시되고 있다. 지표수뿐만 아니라 지하수 활용, 해수 담수화, 빗물 이용, 하수 재이용 등 다양한 수원 확보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 중 수원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 맞춤형 스마트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지하수 활용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환경부는 2011년 상수도 미급수 지역 및 해수 유입에 따른 생활용수 사용에 지장을 겪는 도서·해안지역 주민들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저류지' 도입을 계획했다. 지하수저류지는 땅속에 인공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함으로써 지하수자원을 추가 확보하고 해안지역에서는 해수 침투를 방지하는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 기술이다. 수몰구역과 구조물 붕괴 등이 없는 안전한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요즘처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발생 시 지표수 증발 손실, 오염 문제에 따른 대안으로 땅속에 물을 저장하는 친환경 기술인 지하수저류지에 많은 연구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량, 수질을 고려해 지하에 물을 저장하는 방식이 과거 로마 시대부터 시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천여 개의 지하수저류지 시설이 지역별 기후·지형 특성에 맞는 저장 형태로 설치돼 이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도서지방 생활용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20여 개의 지하수저류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과거 1980년대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수 10개년 개발계획(1982~1991) 일환으로 5개의 농업용 지하수저류지가 설치됐다. 1998년에는 속초시가 쌍천 지하수저류지를 설치해 속초지역 전체 수요량의 약 80%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에 2020년까지 약 2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수저류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지자체(인천시·옹진군)가 지하수저류지 설치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외지역 물 복지 실현을 위한 추진 기반 마련을 공고히 했다. 이와 같이 지하수저류지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상호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소외지역의 물 복지를 실현하는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 물 복지를 도모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여건이 반영된 스마트한 맞춤형 수자원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세대에게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고, 도서·해안지역의 특성이 고려된 지하수저류지 사업을 새로운 수자원으로 인식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유영권 한국수자원공사 지하수자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