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소재 외설물 인터넷서 유통
적나라한 '性 콘텐츠' 무제재 지적
여중생 36.9% '동성애 팬픽' 첫접촉
유해물 차단만으론 근본 해결 한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블로그와 SNS 등에서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한 음란물이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가수에 관심이 많은 10대들을 중심으로 무(無)제재로 유통되는데,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구글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고수위 19금' '강한 빙의글'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외설스런 팬픽(Fan Fiction,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팬이 쓰는 소설)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성인 인증은 필요 없다. 들어가면 '음지 문화는 음지에서만 즐겨 달라'는 당부의 말만 있을 뿐, 다른 제재는 없다.

사진이나 웹툰 등도 있지만 가장 많은 건 소설이다. 대부분 '잘 팔리는(?)' 자극적인 표현과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담겨 '야설'을 연상케 한다.

해당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선 이 같은 콘텐츠를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실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콘텐츠)라고 한다. 이들은 팬심을 이유로 이 같은 글을 적어 돌려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알페스가 10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3 서울시청소년성문화연구조사'에 따르면 여자 중학생 36.9%가 '동성애 팬픽 혹은 야설'로 성 콘텐츠를 처음 접했다.

당국은 제재만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8만건이 넘는 음란물을 제재했는데 실제 직원들이 모니터링하는 건수는 더 많다"며 "제재만으론 근원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잘 이용할 방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진숙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강 교수는 "SNS·유튜브 등에 어린이·청소년이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며 "유해물 차단으로 해결할 시기는 지났고, 조기 미디어교육의 제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상·하반기에 나눠서 미디어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2월 교사를 위한 자료집을 배포했고, 올 10월께 더 보강한 지침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