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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외국인… 판매자 가격 정해
검증 충분치 않아 소비자 피해 우려
"재산상속위한 편법인지 의심도"


국내 오픈마켓에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늘고 있어 각종 논란을 낳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여성용 밍크코트를 2억원에 내놨다. 이에 소비자들은 '정말 2억원이 맞느냐', '용털로 만들었느냐'며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고, 현재는 해당 판매 글이 사라진 상태다.

밍크코트뿐만 아니라 쿠팡에서 팔고 있는 물품 중에 지나칠 정도로 높은 가격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대 수십만원 가량인 게르마늄 팔찌의 경우 쿠팡에선 프로골프선수 및 메이저급 야구선수가 사용했다는 이유로 1억9천561만원에 올라왔고, 브랜드명이 없는 중국산 실내화의 가격은 2천339만원이었다.

이런 초고가 제품은 쿠팡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옥션에서도 여성용 원피스가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이 무려 9천900만원에 달했다. 평범해 보이는 남성용 반바지는 2억3천만원이다.

이 밖에도 타 오픈마켓에 올라온 제품 중에선 7억1천만원의 다이아몬드, 1억3천만원 선글라스, 9천500만원 남성 스포츠 의류, 8천400만원의 방향제 등도 있었다.

이에 오픈마켓 관계자는 "이런 상품은 대부분 외국 판매자가 올린 제품인데 가격은 업체가 아닌 판매자가 정하는 구조이다 보니 간혹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제품이 올라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제품이 고가에 판매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 등의 검증이 충분치 않아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픈마켓에서 저작권 위반 소프트웨어(제품키)와 '짝퉁' 옷도 버젓이 판매돼 판매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오픈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32)씨는 "이런 제품을 보면 '한 명만 걸려라'라는 식의 새로운 상술인지 재산상속을 위한 편법인지 의심이 든다"며 "아무리 오픈마켓이 판매중개자로서 가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