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관리위 논술타당성 논의
표절 문제 공정성 훼손 사실 인정
내달 13일이후 수행평가 계획예정
인천 신송고등학교가 논란이 된 2학년 문학 논술 수행평가(7월 19일자 6면 보도)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
신송고는 22일 오후 2시께 2차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2학년 문학 논술 수행평가에 대한 문제 타당성과 재시험 여부 등을 논의한 결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은희 신송고 교감은 "이미 출제된 문제를 베껴서 낸 건 공정성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로 했다"며 "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렸으니 앞으로 담당 교과 교사들이 구체적인 재시험 일정, 출제 방향 등을 결정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시험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다음 달 13일 이후 치러질 전망이다. 해당 과목 교사로 구성된 교과협의회가 재시험 일정과 방법 등 정확한 수행평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신송고는 지난 18일 1차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치를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는 지필·수행평가의 방법과 기준, 반영비율과 함께 평가 공정성, 신뢰도 제고방안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신송고는 지난 6월 치른 수행평가 문제와 제시문이 중앙대 2016학년도 인문사회계열 모의논술과 홍익대 2018학년도 수시 기출 문제와 똑같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을 샀다.
대학기관에서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베낀 것에 대해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과 함께 도덕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신송고 관계자는 "학생 중 누군가 이미 해당 문제를 접했든 그렇지 않았든 문제 타당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수행평가 문제를 내는 데 있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만큼 세심하고 진지하게 임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안이었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둘 다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며 "잘못 꿰진 첫 단추를 다시 끼우려는 해당 학교의 노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성호·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
베끼기 출제 논란 인천 신송고 '재시험' 치른다
입력 2019-07-22 21:13
수정 2019-07-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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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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