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스' 영향 적어 저수율 감소
50% 미만 38곳… 충북은 해갈


'마른장마'가 계속되는 충북지역에 태풍 다나스가 적지 않은 비를 내려 '효자' 역할을 했지만, 태풍 영향이 적었던 경기지역은 저수율이 더 낮아져 가뭄 피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2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저수율은 지난 19일 35.8%에서 이날 35.3%로 오히려 떨어졌다. 태풍 다나스가 사실상 빗겨가 지난 19~21일 강수량이 12~23㎜에 그친 탓이다.

이 때문에 가뭄이 심각한 안성지역 내 마둔저수지는 13.5%의 저수율을, 파주시 효촌저수지도 7.7%를 기록하는 등 태풍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내 112개 저수지 중 평년대비 현재 저수율이 50% 미만인 심각 단계인 곳도 안성·김포·파주·포천·군포·용인 일부 저수지 등 38곳에 달한다.

반면 46%(지난 19일 기준) 저수율을 기록한 충북지역은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마른장마 영향으로 가뭄 피해가 우려됐다가, 지난 19~21일 태풍 다나스가 최대 93.4㎜의 비를 쏟아부으면서 대부분 해갈된 모습이다.

심각했던 대청댐과 충주댐 등 저수지 저수율도 각각 지난 17일 55.2%·32.6%에서 59%·33.6%(22일 기준)로 다소 높아졌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가뭄 피해 우려가 심각한 지역을 우선으로 직접 농업용수 공급 및 대체수원공 설치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장기적인 가뭄 등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