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이전 건립과 관련, 국립수목원이 광릉숲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현황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24일 시에 공문을 보내 "소각장이 설립되기 전 환경영향평가가 철저히 이뤄진다면 560여년간 지켜온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을 보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광릉숲에 대한 생물상 조사를 요청했다.

국립수목원은 김재연 민중당 의정부시위원장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낸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도 "소각장이 설립될 경우 예측된 대기환경오염물질(아황산가스) 농도가 지의류 피해 발생 기준에 못 미쳐 피해가 우려될 정도는 아니지만, 관리 소홀이나 재난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된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소각장이 설립된다면 대기오염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보시스템을 설치해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소각장 운영 중지 요청 등을 하겠다"는 우려의 입장을 회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재연 민중당 의정부시위원장은 "의정부시는 광릉숲 보전의 책임이 있는 지자체인 만큼 누락됐던 광릉숲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면서 "광릉숲을 보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일동 소각장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립수목원의 요청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