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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통영뱃머리충무김밥' 조두연 대표.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테이블 3개 맛집' 조두연 대표, 남편잃고 4전5기 스스로 기부실천
'키다리아저씨' 조상국 대표, 십수년째 이웃돕기 나눔문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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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옆 먹자골목에 있는 '통영뱃머리충무김밥' 조두연(54·여) 대표는 올해 5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 가게'에 가입했다.

먹자골목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간판도 없고 테이블 3개에 불과한 아주 조그마한 가게다. 조두연 대표는 주변에서 권유하지도 않았는데 구월동에 있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직접 찾아 착한 가게가 되어 매달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통영뱃머리충무김밥은 올해 4월 초 지상파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인천에서 흔치 않은 은둔의 정통 충무김밥집'이라고 소개되면서 한 달 사이 손님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이 집 충무김밥을 먹으려면 평일에도 20~30분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소위 '맛집'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맛집이었다.

조 대표는 "갑자기 손님이 늘고, 매출이 늘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이제는 내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돌려줄 때가 왔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착한 가게' 캠페인을 접했고, 곧바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결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는 경남 통영에서 나고 자랐고, 가정을 꾸려 살고 있었다.

1990년대 초 뱃사람이던 남편이 해난사고로 실종되면서 순식간에 가정이 어려워졌다. 일자리를 찾아 자녀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원조집에서 배운 충무김밥집을 인천에 차렸다가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그만두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일하지 못해 수입이 없던 시기에 인천에서 구청을 통해 독지가로부터 1년 3개월 동안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받았는데, 자녀가 한창 자랄 때라 큰 도움이 됐다.

조 대표는 "마음으로는 항상 나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며 "가게가 방송을 타고 조금 여유가 생겨 무조건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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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기아오토큐 구월점' 조상국 대표.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8년 2월 착한 가게에 가입한 기아오토큐 구월점 조상국(46) 대표는 동네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2000년 7월부터 구월1동 지금의 자리에 있는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했고, 기아오토큐 구월점 대표가 되어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골손님이 많아 지역사정에도 훤하다. 착한 가게에 가입하기 전에도 지역 경로당 등에 매달 꾸준히 쌀이나 먹을거리를 지원해 왔다. 인천 다른 지역에 있는 기아오토큐 사장들에게도 '기부'를 전파 중이다.

조상국 대표에게 도움을 받은 어려운 사정에 처한 사람들이 통영뱃머리충무김밥 조두연 대표처럼 다시 일어서서 또 다른 이웃을 돕는 게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조상국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안 보이는 곳을 더 많이 보려고 항상 노력한다"며 "더 많은 분이 착한 가게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 남동구의 착한 가게는 58곳이다. 인천공동모금회 착한 가게는 매월 3만원 이상 매출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 등 개인 사업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하면 착한 가게 현판도 제공한다. 문의 : (032)456-3320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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