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공기질 조사, 최대 기준치 7배
정상수업 불가… 학부모 대책 촉구
16일로 연기… "베이크아웃 등 조치"


단열재 부실시공 의혹(6월 7일자 5면 보도)을 받고 있는 평택 용이중학교가 교내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더 이상 학생들을 위험 속에 방치할 수 없다며 학교 행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학교와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경기도교육청과 평택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개교 예정이었던 용이중은 예상보다 학교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인근 초등학교에서 임시 개교했다.

또 지난달 1일 용이동 438에 소재한 신축 건물로 이전한 뒤에도 수업 진행이 어렵자 학교측은 재량 휴업에 이은 조기 여름방학 시행으로 등교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이날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4차 공기 질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이번 조사에서 컴퓨터실과 교실, 시청각실 등에서 두통과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기준치(400㎍/㎥)를 넘어섰다.

1∼3차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컴퓨터실은 기준치의 7배가 넘는 2천882㎍/㎥가 검출됐다. 2∼3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일반 교실은 467.5㎍/㎥를 기록했고, 그동안 측정 대상에서 빠져있었던 시청각실도 1천629.4㎍/㎥를 기록해 기준 범위를 벗어났다.

이외에도 컴퓨터실은 유해물질인 자일렌이 1천155.9㎍/㎥(기준치 700㎍/㎥)가 검출됐고, 시청각실은 폼알데하이드가 504.9㎍/㎥(기준치 80㎍/㎥)가 추가 검출됐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용이중의 한 학부모는 "학교가 아이들을 위험 속에 내몰고 있다"며 "개학을 하기 전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대책들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학교 측은 개학을 16일로 미루기로 하고 추후 유해물질 문제를 학부모들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피톤치드 시공과 베이크아웃 등을 통해 유해물질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유지관리 측면에서 계속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원근·손성배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