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풍산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이 낳은 6마리의 새끼.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새끼 6마리 지자체 대상 분양 공모
市, 연평도 안보수련원 사육 '희망'
유력하게 검토 알려져 '결과 기대'

지난해 평양에서 열렸던 9·19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가 서해5도 평화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달 인천을 포함한 17개 시·도에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이 낳은 새끼 6마리를 6개 자치단체에 나눠주기로 하고 각 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인천시는 남북 분쟁지역의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는다는 차원으로 연평도에서 풍산개를 기르겠다고 청와대에 신청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풍산개 새끼를 받을 6개 자치단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평도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 내외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를 보냈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6마리의 새끼(산, 들, 강, 별, 달, 해님)를 낳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암수 3마리씩 모두 흰색으로 다 건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 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적었다.

청와대는 남북 평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풍산개 새끼들을 전국 자치단체로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풍산개를 받게 되면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서 기르기로 했으며 이곳을 찾는 견학생, 관광객 등에게 남북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상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랑이를 잡는 개라고 불리는 풍산개는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원에서 길러지던 사냥개다.

인천시 관계자는 "남북 분쟁의 상징에서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고 있는 연평도에 풍산개가 온다면 그 상징성이 클 것" 이라며 "현재 청와대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