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에서 수원시 관계자가 아파트 벽면 균열과 관련한 안전진단 결과와 철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2분께 구운동 아파트 1개 동의 환기구용 벽면 기둥이 7~15층까지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 90여명을 대피시켰다./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수원시는 19일 권선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정화조 배기 구조물에 대한 긴급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여분 진행한 정밀안전점검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안전점검 참여 전문가들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만장일치로 해당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점검 결과 아파트 1개동 1~2라인의 본 건물과 외부 구조물인 정화조 배기 덕트(42m 높이)가 급격하게 분리·탈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층 높이까지 문제가 없지만, 6~15층까지 이격이 발생했고,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약 15㎝가량으로 파악됐다.
즉시 철거를 해야 하는 이유는 외부 구조물과 본 건물을 연결하는 장착 앵커(층별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 환경 요인 탓에 녹이 슬어 끊어졌기 때문이다.
철거 작업은 3~4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부터 외부에 안전가시설(비계 등)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층별로 철거한 뒤 크레인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1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에서 수원시 관계자가 아파트 벽면 균열과 관련한 안전진단 결과와 철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 2분께 구운동 아파트 1개 동의 환기구용 벽면 기둥이 7~15층까지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 90여명을 대피시켰다./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현재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는 1~2라인의 30가구 주민 92명의 출입 통제 해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동의 3~6라인 1~2층 주민들도 철거 작업을 하는 동안 대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전날인 18일 오후 7시 2분께 구운동의 한 아파트(15개동·1천680세대, 1991년 4월 16일 준공) 1개 동에 설치된 정화조 배기닥트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해당 배기닥트는 아파트 건물 준공 이후인 1992년 3월 설치한 조립식 콘크리트 구조체다. 해당 동에 정화조가 묻혀 있기 때문에 이 아파트 15개 동 중 정화조 배기 덕트는 사고 현장 동에 유일하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에 해당한다고 보고 외곽 구조물을 선조치 후행정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다"며 "아파트 건물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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