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청 어린이집 환영식 열려
암컷은 연평도… 수컷은 대공원
지난해 평양에서 열렸던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이(수컷)가 낳은 새끼 2마리가 인천으로 온다.
대통령 비서실은 최근 풍산개가 낳은 새끼 6마리를 전국 자치단체에 나눠주기로 하고 공모를 진행(8월 16일자 1면 보도)한 결과 인천에 암수 한 쌍을 주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30일 오후 시청 내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인 두루미 어린이집에서 박남춘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풍산개 환영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인천으로 오게 되는 풍산개는 암컷 '햇님'과 수컷 '들'로 햇님이는 서해5도서인 연평도에서, 들이는 인천대공원에서 각각 생활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햇님이는 체중 18.2㎏, 몸길이 58㎝의 암컷으로 6마리의 새끼 중 가장 차분한 편이고 수컷 들이는 체중 22.4㎏, 몸길이 60㎝로 활달한 성격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인천시는 남북 분쟁 지역의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는다는 차원으로 연평도 평화안보수련원에서 햇님이를 기르기로 했다. 수컷 들이는 인천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되며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 내외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를 보냈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6마리의 새끼(산, 들, 강, 별, 달, 햇님)를 낳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암수 3마리씩 모두 흰색으로 다 건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 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적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에 인천으로 오는 풍산개가 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