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원장, 초유의 사태 '사죄'
"과도한 인건비 상향에 합의 못해
노조와 적극적 협상 조기 해결을"


개원 이래 첫 파업 중인 국립암센터(고양시 소재)가 파업 엿새 만인 11일 노사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10일 오전 병원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환자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환자들과 국민께 송구하다. 환자들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 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의 임금협상 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의 제반 상황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 외 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부분은 제가 끝까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파업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후 18년 만인 지난 6일 노조가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며 전년 대비 임금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상률이 1.8%인 점을 들어 6%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노조 측은 이밖에도 인력 충원, 추가 수당 개선안 마련, 노동시간 단축 등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마찬가지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