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과 악취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3월 13일자 8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빼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 1·2·3·4·5·7공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방식을 기존 자동집하시설에서 문전수거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구는 아파트단지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 등을 통해 문전수거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단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전수거는 보통 RFID(무선전자태그) 방식을 활용하지만, 송도동의 경우 주민 의견과 효율성 등을 검토해 적정한 수거방식을 찾겠다는 게 연수구의 설명이다.

송도 1·2·3·4·5·7공구에는 53.6㎞의 폐기물 지하 수송관로가 깔려 있다. 이 관로를 통해 자동집하장 7곳으로 송도 전체의 쓰레기를 모은다.

송도 자동집하시설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로 집하장에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이 뒤섞이고 있다. 수분과 염분을 포함한 쓰레기가 관로에 끼면서 고장이 잦고, 노후화가 빨라지는 문제가 생겼다.

구가 진행한 송도 3·4·5·7공구 자동집하시설 기술·악취진단 용역에서는 모든 공구의 음식 폐기물 배출설비가 '사용불가 상태'로 진단되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는 각종 이물질이 묻어 악취 등 민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송도 자동집하시설 체계는 일반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 모아야 하는 환경부 지침을 위반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민·관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문전수거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