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수요광장]전국체전 100주년, 대한민국 스포츠 축제로 거듭나길

최초 개최지 서울서 열려 '상징성'
민족화합·체육발전 중추적 역할
항상 국민에 희망·자부심 안겨줘
국민들 경기장 찾아 많은응원 필요
'역사·권위있는 행사' 관심 가져야

수요광장 유승민10
유승민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
올해로 100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산실인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이제 10일 앞으로 다가왔다(2019. 9. 24. 기준). 요즘 서울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100년을 맞이하는 전국체전을 알리는 홍보깃발과 현수막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진행되며 야구, 농구, 수영, 탁구 등 올림픽 종목부터 씨름, 택견, 궁도 등 한국 전통 스포츠까지 총 47개 종목(정규45, 시범2)에서 17개 시·도 3만여명의 선수단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매년 개최되는 종합 스포츠 경기 대회인 전국체전은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후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행사로, 그해 11월에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삼는다.



전국체전은 일제강점기 말기의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그리고 6·25전쟁으로 중단된 것 이외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100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올해는 제1회 대회 개최지인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은 전국체전 최초 개최지로서 100년의 상징성을 기리고 한국체육 발전의 전환점이 되는 미래 100년의 출발점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한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체육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및 세계 스포츠 중심 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한 민족 화합의 역할뿐 아니라 스포츠 참여 증대 및 저변 확대, 우수 지도자 및 선수 발굴, 스포츠 시설 확충 등 그동안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감격을 안았던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전국체전은 국제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와 발판이 되었다.

또한 피겨여왕 김연아, 역도의 장미란, 체조의 손연재, 마린보이 박태환 등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올림픽 스타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미래의 올림픽 스타를 꿈꾸는 대한민국 스포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이다.

더불어 비인기종목 선수들이 전문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즉, 전국체전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게 만든 발판이었다.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에서 언제나 국민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최근 전국체전 현장의 텅 빈 관객석을 보면 씁쓸하다. 많은 국민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 스포츠 현장에서 자기고장 선수, 올림픽 스타선수 또는 미래의 스포츠 꿈나무들을 응원하고, 단순히 '보는 스포츠'가 아닌 '함께 하는 스포츠'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전국체전은 명실상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 행사인 만큼 국내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통해 선수들의 피와 땀의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해주고 많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꿈과 희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을 합쳐 스포츠 역사와 문화, 환경이 함께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이 국민 모두의 화합과 참여 속에 재도약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