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논술주제' 문학 수행평가
검토과정서 '난쏘공'도 추가 확인
재시험 대상 2학년 전체로 확대돼
학교 "일부러 숨긴 것 아냐" 해명
인천 신송고등학교에서 출제한 또 다른 문학 수행평가도 대입 논술 문제를 베낀 사실(9월 24일자 8면 보도)이 드러났다.
신송고는 지난 6월 중순 학급을 나눠 각각 다른 논술 주제로 시험을 치렀다.
2학년은 총 10개 학급으로 7개반은 '태평천하'를 주제로, 나머지 3개반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주제로 각각 시험을 봤다.
'태평천하' 논술 문제는 대학교 모의 논술 문제와 기출 문제를 그대로 베껴 출제된 것으로 확인돼 재시험을 치렀다.
재시험 대상은 2학년 전체였다. 이유가 있었다. 3개 반에서 봤던 '난쏘공' 논술 문제 역시 대입 논술 문제를 베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난쏘공' 주제의 논술 수행평가 문제는 전체 2개로, 제시문 5개와 함께 주어졌다.
첫번째 문제를 보면 "제시문 (가)와 (나)를 근거로 제시문 (마)에 함축된 사회·경제적 문제를 추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기술하시오"라고 돼 있다.
이 문제는 단국대 2017학년도 인문계열 수시모집 논술고사 '3번 문제'로 "(가)와 (나)를 근거로 (다)의 도표가 의미하는 것을 해석한 후, (라)에 함축된 사회·경제적 문제를 추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기술하시오"에서 '제시문 (다)'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 같았다.
신송고의 두번째 문제는 "제시문 (다)와 (라)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인간 소외를 언급하고 있다. 두 글에 나타난 소외의 양상을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나누어 비교해서 설명하시오"라고 돼 있다.
이 문제는 아주대학교 2018학년도 인문계열 수시모집 논술고사 '1-1 문제'와 동일했다.
신송고는 해당 수행평가 문제뿐만 아니라 출제의도와 평가기준도 각 대학교에서 작성한 항목들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교내 한 관계자는 "대입 논술 문항을 그대로 베껴 낸 논술 수행평가 문제는 평가도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 많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신송고 측은 "'난쏘공'은 '태평천하'를 주제로 치른 수행평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이후 학교가 자체적으로 검토해 대입 기출 문제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베낀 문제가 더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러 숨긴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2학년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이미 재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될 건 없다"고 했다.
/김성호·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
재시험 소동 신송고 '베낀 문제 더 있었다'
입력 2019-09-25 21:49
수정 2019-09-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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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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