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별 순회… 2022년 아태지역
市, 환경부에 건의·파견단 구성
서울·부산 '눈독' 내부경쟁 예상

인천시가 2022년 12월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세계 197개국 1만2천여명이 참석하는 기후변화 분야 최대 국제회의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유엔을 상대로 한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회의에서 채택돼 1994년 3월 발효된 국제협약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담은 '교토의정서'(2007년)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유지하자는 '파리협정'(2015년)이 대표적인 협약이다.

당사국 총회는 1995년부터 매년 12월 대륙별 순회 개최되는데 올해는 남미의 칠레 산티아고에서 25차 총회가 열리고, 2022년 28차 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정해졌다. 당사국 총회는 UNFCCC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인천시는 환경부에 28차 총회의 국내 유치를 건의하면서 동시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국내 개최지 선정을 제안했다.

시는 오는 12월 칠레 25차 총회에 백현 환경국장 등 파견단을 보내 환경부 고위 관계자와 기후변화 관련 유엔 기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어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제공항과의 접근성, 호텔·회의장 등 국제회의 인프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국내 유치가 확정될 경우 치열한 내부 경쟁도 예상된다.

2022년 28차 총회의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토의정서'나 '파리협약'처럼 파급력이 큰 협약이 이뤄진다면 인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IPCC 총회에서도 기후 관련 유엔 기구 고위 관계자들이 크게 만족하고 돌아갔고 이후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GCF를 중심으로 국제기구가 밀집했고, 공항이 가까운 인천이 최적지라 자평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