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학교폭력예방 참여연극제'에 참가한 청라중학교 학생들이 '기억'이라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지역 청소년들이 올해 학교폭력을 주제로 직접 연극을 꾸미고 공연을 펼친 참여연극제가 지역사회 관심 속에 열렸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연합회는 지난 25일 부평구청소년수련관에서 '제4회 학교폭력예방 참여연극제'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참여연극제에는 연수여자고등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 청라중학교 등 6개 학교 연극팀이 참여했다.
이날 각 연극팀 학생들은 직접 쓴 대본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500여명이 관객이었다. 이번 참여연극제 최우수상은 연수여고 연극팀 '푸그연'의 작품인 '어항'이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교실의 풍경을 어항으로 묘사했다.
학교폭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동안 학생들 모두가 어항(교실) 속 '물고기'처럼 방관에 익숙해져만 간다는 내용이다.
심사위원들은 연수여고 작품에 대해 "상징적인 무대와 어항이라는 은유적 공간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피해자와 방관자의 관계를 통해 학교폭력의 실태를 이야기하는 주제의 표현이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은 인천국제고의 '오늘의 사연입니다'가 수상했고, 장려상에는 인화여고의 '여운이 남도록'이 선정됐다. 연극의 소재와 주제의식이 해마다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연극제는 법사랑 인천연합회가 주최하고, 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인천지검이 후원했다. 조상범 법사랑위원 인천연합회 회장은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연극제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와 청소년 범죄 예방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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