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유입주의 생물' 긴다리비틀개미 발견
베트남에서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수입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주의 생물'인 긴다리비틀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인천시 제공

생태계 교란 생물로 분류되는 '긴다리비틀개미'가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발견돼 환경 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실시했다.

인천시는 서구에 위치한 기계부품 수출입 업체가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한 화물에서 긴다리비틀개미가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2일 인천항을 통해 3개의 화물을 들여와 창고에 보관했는데 5일 포장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개미를 발견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신고했다.

여왕개미 3마리, 일개미 3천600여 마리, 번데기 620마리가 기계를 감싼 목재류 포장에서 번식 중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고 신고했으나 확인 결과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긴다리비틀개미로 밝혀졌다. 인천시와 국립생태원은 창고를 폐쇄하고 살충제를 뿌려 개미를 모두 제거했다.

긴다리비틀개미는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종으로 인체에 피해를 입힌 사례는 없으나 군집을 이뤄 다른 동식물에 해를 끼치는 유해 생물로 알려졌다.

더듬이와 다리가 몸에 비해 긴 것이 특징이다. 인도양 열대우림 섬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나오자 환경부는 지난달 31일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물이 밀봉 상태로 수입됐기 때문에 인천항 입항부터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검역본부에 의뢰해 소독 조치를 했고, 붉은 불개미는 아니지만 똑같은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현장 대응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