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청·항만공사 등 관리 강화
외관손상·생물 존재 여부 확인
외래 병해충의 주요 유입 통로인 수입 공(空)컨테이너에 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10월23일자 13면 보도)과 관련해 인천항 항만·방역 당국이 수입 공컨테이너 관리 강화에 나선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관과 합동으로 이달 중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처리되는 수입 공컨테이너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다른 나라 항만으로부터 수입되는 공컨테이너를 통해 외래 병해충이 국내에 들어올 확률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6월 등 3차례에 걸쳐 부산항에 수입된 6천650개 공컨테이너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2천899개(43.6%) 컨테이너에서 쓰레기와 벌레 등이 발견됐다.
지난해 7월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선 여왕개미 한 마리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올해 4월에도 중국에서 수입한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와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지난 6일에는 베트남에서 수입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 주의' 생물인 긴다리비틀개미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아직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종으로, 최근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입 주의 생물로 지정됐다.
인천해수청과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입 공컨테이너에 외래 병해충, 폐기물 등이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수입 공컨테이너 선적 국가·항만·선사, 컨테이너 외관 손상 여부 등도 조사한다.
올해 인천항에서는 1만2천103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수입 공컨테이너가 처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265만4천974TEU)의 0.455%에 해당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올해 안에 1차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조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우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내년부터는 정기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항 통한 '외래병해충 유입차단'… 수입 空 컨테이너 이달중 공동조사
입력 2019-11-19 21:17
수정 2019-11-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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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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