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오나" 철도파업 이틀째 서울지하철 1호선 배차간격 30분

KTX 예매 못 해 버스로…서울역 매표창구 12개 중 5개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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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에 열차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이틀째에 들어서면서 서울에서는 지하철 간격이 크게 벌어지고, 예매한 기차표가 취소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3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는 철도 파업으로 인해 배차 간격이 조정됐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추가 지연 안내도 연이어 흘러나왔다.

코레일이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대체 인력이 적은 오후에는 배차 간격이 30분을 넘기기도 했다.



서동탄행 일반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박모(37)씨는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훨씬 늘었고, 그나마도 인천행이 대부분이라 서동탄행을 타려면 지금부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한모(26)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열차 도착이 10분가량 더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운행 시간이 조정되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할 줄은 몰랐다.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며 역사를 나섰다.

다만 대학생 김모(23)씨는 "파업을 고려해 집에서 좀 일찍 나왔다"며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파업을 결정했을 텐데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은 전날처럼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을 알리는 문구를 띄워 놓고, 파업으로 변경된 열차 운행표를 A4 용지에 인쇄해 시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했다.

또 12개 매표창구 중 5개만 운영했고 나머지 7개 창구는 문을 닫았다. 역사 내에서 발권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매표소 운영도 축소된 것이다.

이틀 전 서울에 올라왔다가 이날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는 윤모(67)씨는 "오후 3시 10분 포항행 기차를 예매했다가 표가 취소돼 오늘 오후 4시 20분 기차표를 다시 샀는데, 동대구까지는 서서 가는 표"라며 "파업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출장 간다는 직장인 정모(37)씨는 "오늘 내려가는 열차는 변동이 없는데 내일 저녁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표는 운행이 취소됐다"며 "서울행 열차가 다 매진이어서 내일 표를 못 구하면 버스 등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2%이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0%, 일반열차 65.2%, 화물열차 25.0%,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철도노조의 파업 참가율은 28.9%(출근대상자 2만5천42명 중 7천233명)로 집계됐다. 대체 인력(1천668명)을 포함한 근무 인력은 1만9천477명으로, 평시 대비 77.8%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혼잡이 예상되니 버스 등 다른 교통편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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