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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21일 오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중지'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철도파업' 둘째날 시민불편 여전
분당선·경의중앙선도 배차 늘어져
명성운수 파업 고양, 전세버스 투입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 둘째 날인 21일 수원역에서는 파업 여파로 열차가 감축 운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였고, 1층 승강장으로 가지 못 한 채 계단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날 6살 딸과 1호선을 타기 위해 수원역에 온 양모(36·여)씨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열차를 타느냐"며 계단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날 1호선은 지연하거나, 열차 운행이 취소돼 서동탄·천안 방향으로 가려던 시민들은 30분가량 기다리는 일도 벌어졌다.

분당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평소 6~10분 정도였던 배차간격이 15분에서 길게는 25분가량 늦춰졌기 때문이다. 급하게 분당선 승강장에 붙은 '파업 시간표'를 확인하고, 발길을 돌려 버스를 타러 가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의중앙선도 감축 운행됐다. 평상시 하루 162회 운행하던 열차는 124회로 줄었고, 배차 간격이 30분 이상 벌어졌다.

고양시 시민들은 경의중앙선 감축 운행에 명성운수 파업이 겹치면서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흘째 이어진 명성운수 파업으로 광역버스인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 등 20개 노선 버스 270여대가 멈췄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명성운수 소속 20개 노선의 하루 승객은 평일 기준 14만1천423명이다. 특히 서울 간 출퇴근으로 주로 사용하는 1082·1500·1000 노선의 경우 4만5천24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고양시민 상당수는 지하철 3호선과 경기도·고양시가 투입한 전세 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해 20m 이상 대기 행렬을 이루며 기다려야 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전체 열차는 평시 대비 78.2%로 운행 중으로 KTX 76%, 일반열차 65.2%, 화물열차 25%,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김환기·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