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가자격 취득자 수기 공모 '대상' 인천환경공단 최광일 주임

"남한 정착후 끝없는 도전… 韓 최고 명장 되고파"
국가자격 취득자 수기공모전 대상 인천환경공단 소속 최광일씨
인천환경공단 최광일 주임은 "통일이 된다면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이 북한 대동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 작은 기술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1년 北 이탈 후 건설 일용직 근무
폴리텍대 졸업 전 '자격증 4개' 획득
2013년 말 입사 후에도 배움 이어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주최한 '2019년도 국가자격 취득자 수기공모전'에서 인천환경공단 최광일(37) 주임이 대상을 차지했다.

최광일 주임은 '통일된 한반도의 최고의 기술명장을 꿈꾸며'라는 제목으로 수기를 제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광일 주임은 지난 2011년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북한 이탈 주민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언어, 문화, 생활 등 다른 것이 많았던 한국에서 최 주임이 처음 한 일은 건설현장 일용직이었다.

그는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 1년 가까이 쉬지 않고 계속 일했다"면서도 "건설 현장 특성상 일이 없는 날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항상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 주임은 일용직을 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기계 관련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이듬해 한국폴리텍대학교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루 8시간 동안 앉아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컴퓨터와 영어를 한국에서 처음 접한 상황에서 수업을 따라가기도 벅찼다.

하루에도 수십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학교는 내 인생에 있어 첫 선택이었고, 나를 위한 첫 도전이었다"며 "지금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해 1학기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후 최 주임은 밤늦게까지 남아 강의 내용을 복습했다. 수업을 함께 들으며 친해진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최 주임은 대학 졸업 전까지 기계설계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기계가공산업기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4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했다.

4개의 국가기술 자격증을 바탕으로 최 주임은 지난 2013년 말 인천환경공단에 기술·기계직으로 입사했다. 최 주임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입사 이후에도 업무와 관련한 에너지관리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에는 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의 기술자격을 취득했다.

최 주임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 명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는 "전문성을 지닌 최고의 기술기능장, 명장이 돼 이후 통일된 한반도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김태양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