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렌터카 원카 수원본부13
전세자동차 1세대 업체 원카가 전문보증기관과의 보증 계약을 앞세우며 허위홍보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원카 지역본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원카 판매사원 블로그등 게시글에
'서울보증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확인 결과 관련 계약 맺은 적 없어
피해 발생·허위 홍보… '불신 확산'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전세자동차 1세대 업체 원카(12월 9일자 8면 보도)가 전문보증기관과의 보증 계약 체결을 내세우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 기관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발생과 더불어 소비자를 안심시키려 허위 내용을 홍보한 사실까지 밝혀진 것이다.

19일 자동차렌트업계 등에 따르면 원카는 지급보증과 근저당 설정으로 전세자동차 보증금을 보전한다며 홍보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보증금의 60%는 지급보증으로 전문보증기관이 보전하고 나머지 40%는 근저당 설정으로 보전받을 수 있다는 게 원카의 주장이다.

원카 홈페이지에는 지급보증의 주체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원카 소속 판매사원들은 고객들에게 주체가 'SGI서울보증'이라고 알리고 있다.

실제 원카 소속 판매사원이 블로그 등에 올린 다수의 게시글을 보면 서울보증 마크를 내걸고 마치 서울보증과 지급보증 계약을 맺은 것처럼 내세우고 있다. 서울보증이 보증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서울보증에 문의한 결과, 서울보증은 현재까지 원카와 단 한 건의 지급보증 계약도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사원들이 올린 내용이 허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원카와 전세자동차 계약을 맺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월 원카와 계약을 맺은 김모(48)씨는 "서울보증이 보증했다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차 가격의 30%가량을 계약금으로 냈는데 3개월 안에 출고된다던 차량은 4개월째가 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서울보증에서 보증한 것이 맞느냐고 물어봐도 판매사원은 지금 당장은 알려줄 수 없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원카 측에서 보증 계약을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은 0건"이라며 "어떤 이유에서 서울보증이 전세자동차 사업에 이용되고 있는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원카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