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교로 나뉜 바닷물 유통회복
생태복원사업 완료 환경 회복세
끈벌레류 줄고 털콩게 서식늘어
市 "장기간 모니터링 방안 검토"

인천 시조(市鳥)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의 주요 서식지인 강화 동검도 인근 갯벌 환경이 생태복원사업 후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의 발길이 늘어날지 관심이다.

강화군은 지난해 1월 동검도 갯벌 생태복원사업을 완료한 후 올해 3월부터 사후 모니터링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복원사업은 동검도 인근 갯벌을 갈라놓던 연륙교 일부를 해수가 통하도록 교량 형태로 바꾼 사업으로, 장기간 해수 유통이 이뤄지지 않아 갯벌이 황폐화하는 등의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황폐화했던 갯벌 환경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복원사업 시행 전과 비교해 생태계 교란종인 끈벌레류의 서식률이 약 7% 감소했고, 털콩게 등 생물의 서식률은 증가했다. 또 해수 유통으로 단절돼 있던 갯벌 간 퇴적 특성이 유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군 관계자는 "중간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검도 일대 강화 남단 갯벌은 인천의 시조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두루미의 주요 서식지다. 인천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은 강화가 유일하다.

강화도를 찾는 두루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갯벌에서도 활동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갯벌환경 개선이 두루미 서식 증가로 이어질지 관심이 크다. 지난해 겨울 강화에는 45마리의 두루미가 찾았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약 30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과거 두루미는 인천 서구 경서동과 연희동 일대에서 100마리 이상 관찰됐다. 하지만 간척사업 등의 영향으로 인천을 떠났다가 2000년대 다시 돌아왔고,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6년 인천시 마스코트로 지정됐다가 최근 '점박이물범'에 그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갯벌 생태복원으로 강화도를 찾는 두루미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9월까지 모니터링 사업이 예정돼 있는데, 시비 지원을 통해 장기간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