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에 걸려있던 새마을기. /경인일보 DB |
녹색 새마을기를 경기도청에선 매일 볼 수 없게 됐다. 상시 게양하던 새마을기를 올해부터는 제한적으로 달기로 해서다.
이재명 도지사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간단체의 하나인 새마을회 기의 국기게양대 상시 게양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수십년간 상시 게양해 온 관행과 기득권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 명암이 있듯 새마을운동에도 공과가 있다. 도는 새마을중앙회 전국대회를 경기도에 유치해 지원하는 한편, 새마을회 기의 국기게양대 상시 게양 중단과 타 단체기와 동등한 제한적 게양을 양해했다. 도민을 대표해 새마을회가 상시 게양 중단을 수용해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도 새마을기를 4년 가까이 게양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됐다.
당시 이 지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14일 뒤인 5월 1일 새마을단체에 양해를 구한 후 새마을기 대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깃발을 게양한 바 있다.
성남시청에서 사라진 새마을기는 이 지사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한 후에야 시청에 다시 게양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이 지사가 총괄하는 도청에서 새마을기가 내려간 것이다.
새마을기 게양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비단 이 지사가 있던 성남시, 경기도뿐만은 아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2018년 초 공공청사에서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했고, 인천시의회에서도 새마을기를 시청사에 게양하는 게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수원시에선 새마을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이 추진됐다가 불발됐다.
한편 이 지사는 이같은 방침을 SNS를 통해 알린 후 "이것도 적토성산의 한 예겠죠?"라고 거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지사는 올해 계획을 담은 사자성어로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을 언급한 바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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