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운행횟수 34회 → 60회 확대
배차간격도 줄었지만 '연쇄 지연'
수원~서울역 소요시간 되레 늘어
정시성·속도 장점 잃어 승객 불만
1호선 급행전철이 개편된 지 2주가 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2월30일 급행 전철 확대 운영을 시작, 기존 평일 기준 34회였던 운행횟수를 60회로 늘리고 운행간격도 평균 50분대에서 30분대로 줄였다. 이를 통해 승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수의 전철 이용자들은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책변화에 뒤따르는 과도기적 혼란으로만 받아들이기엔 괴리감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1호선 급행전철 확대는 과연 득일까 독일까.
급행전철 확대 운행 첫날부터 바뀐 시간표로 인한 연쇄 지연이 속출해 출근길 승객들의 대규모 지각사태가 빚어졌다.
도착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전철의 가장 큰 장점이 무너진 탓에 통근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3일 오전 8시께 금정역 플랫폼 현장. 개편 2주가 지난 이날까지도 급행전철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수도권 통근자들은 출퇴근 소요시간이 늘어난 근본적인 원인으로 서울역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었던 '서울역 급행' 노선이 사라진 점을 꼽고 있다.
일례로 기존 서울역 급행 이용 시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단 7번의 정차로 40분만에 주파가 가능했지만, 바뀐 급행전철로는 15번 정차해 1시간이 걸리는 구조가 됐다. 출근길 촌각을 다투는 통근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다.
급행전철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급행전철이 서지 않는 당정·군포·석수역 등을 주로 이용하는 승객들은 일반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었다.
더욱이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서울권 19개 역에는 급행전철이 모두 정차하는 반면, 안양·군포지역을 비롯한 일부 급행 미정차 역에는 불편함이 가중돼 수도권 이용객들은 상대적 박탈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군포시민 김정택(43)씨는 "상식적으로 빨리 가려고 급행을 타는 건데, 기존에 잘 다니던 건 없애고 서울권에 있는 역에는 다 멈춰서 시간만 더 걸리게 하는 게 무슨 급행이냐"며 "서울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수도권 통근자들의 불편에는 침묵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래픽 참조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