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부대와 사격장
광주지역 도심내 군부대 이전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도심 빌딩과 주택단지들 뒤편 산 중간에 군부대 사격장이 보이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시 송정·탄벌동에 3곳 위치
학교·아파트, 사격소음등 시달려
이전협의 3년 넘게 '감감무소식'


"근처에 학교도 여러 곳 있고 주택도 수백여세대가 있는데 사격소리는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2~3년 뒤면 군부대 바로 앞에 2천여세대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설 텐데, 지금쯤이면 이전이 되든 뭔가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광주시 경안동에 거주하는 A씨는 두 딸을 둔 학부모이자 인근에 위치한 송정동 소재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다. A씨는 막내딸이 군부대 옆 K여고에 입학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직장에서도 군부대 사격 시에는 소음 때문에 집중 할 수가 없는데 공부에 몰입해야 할 학생이 3년간 사격소음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의 이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다섯 곳의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고, 이중 세 곳이 송정동, 탄벌동 등 도심에 위치해 있다.

특히 부대 특성상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송정동 1101공병단의 경우 수년전부터 이전이 논의됐으나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해당 부대는 1950년대 현 위치(25만9천여㎡·용도지역 자연녹지)에 자리해 당시만 해도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었지만 행정타운과 주택단지가 들어서며 이제는 도심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군부대 주변에 학교도 네 곳이나 있어 면학 분위기 관련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광주시는 도심지역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 건의 및 협의요청서'를 제출했고 기부 대 양여방식(대체시설 기부 후 종전부지 양여)의 부대이전이 추진(2016년 12월 22일자 21면 보도)되는 듯했으나 현재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통상 이전에 합의를 한다 하더라도 군부대 이전을 위해선 사업방식을 결정하고 이전부지에 동의한 뒤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야 해 4년 가까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사업추진 소식이 들리지 않자 시가 이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지 군부대 이전은 오랜 숙원 사업으로 주민들의 정주환경개선은 물론 해당 부지에 대한 계획적 개발을 유도해 도시 활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여러 면에서 협의하고 조율해야 할 것이 많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