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 '발열검사'-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우한발 비행기 입국자들을 발열 검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
질병본부 감염병 경보 '주의' 상향
방문객 증가 전망 공항·항만 비상
"사람간 전파 가능… 전염력 주시"
중국 춘절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인 주요 입국 루트인 인천공항과 인천항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중국 춘절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로,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20일 오전 우한 폐렴 해외 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으며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은 일본 여행을 가고자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됐고,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을 파악하고, 근접해 앉은 승객과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동행한 사람은 5명으로 아직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에는 한국인 68명을 포함해 총 147명이 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는 공간 특성상 내부가 좁고 승객 간 접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국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5천여 명 규모의 단체관광객이 인천을 찾으면서 사드 갈등으로 금지됐던 한국 단체관광 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또한, 우한 폐렴 감염자는 우한(198명)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선전에서도 발생하는 등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특히 가족 간의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며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도 월 7만여 명에 이른다. 한중카페리가 취항하는 중국 내 10개 도시에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지만, 보건당국은 올해 초부터 관련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건당국은 인천공항과 인천항 입국장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역만으로는 질병 유입을 막는 데 한계가 있어 지역사회의 감시가 중요하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유입에 따른 방역 대책 등을 점검했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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