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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적으로 한 해를 표기하는 干支(간지)는 천간과 지지라 하듯이 기본적으로 천지 음양의 실정과 이치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다만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변통이 중요하다. 庚子(경자)라는 간지를 놓고 의역학(醫易學)적 관점에서 보면 庚(경)은 오행으로 金(금)이며 음양으로는 陽(양)인 陽金(양금)이다. 陽은 지나치고 陰(음)은 모자라다는 개념으로 보아 庚을 金기운이 지나친 金太過(금태과)로 본다. 중국전통의학의 바이블인 황제내경에서는 庚년의 특징적 정황에 대해 예측론적으로 설명해놓았다. 먼저 경년은 燥氣(조기)가 流行(유행)한다. 燥氣는 건조한 기운으로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목수사(肝木受邪)라 하였다. 오행으로 금은 목을 극하니 금기운이 태과하여 목의 장부에 해당하는 간이 나쁜 기운을 받게 된다.

혈자리로는 태충(太衝)혈에 그 반응과 치료점이 대응한다. 경락은 手太陰陽明(수태음양명)경과 상응하므로 치료부위를 찾을 때 참고한다. 다만 子午(자오)년의 경우는 六氣(육기)로 소음군화인 火(화)에 해당하므로 六氣의 火가 오운의 金을 극하여 태과한 양상을 억제하므로 평기로 전환된다고 하였다.

특히 주의할 구간으로 양력 9월 10월을 들 수 있는데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되레 더위가 찾아와서 온역(溫疫)을 주의하라고 하였다. 전통적 관점이긴 하지만 주의해서 나쁠 건 없을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