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중국 베이징 등 주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군포 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베이징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지역교육지원청이 해당 학교의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체험학습을 사전 허가했고, '후베이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수조사에서도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포 모 고등학교 교장 등 교직원 3명과 학생 30여명은 지난 14일 중국으로 '해외대학탐방 및 문화체험'을 떠났다. 이번 체험학습은 3박 4일 일정으로, 베이징외국어대, 상하이동제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4일 동안 톈안먼(天安門), 쯔진청(紫禁城), 베이징외대,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홍구공원, 황포강, 예원 등을 견학한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이 방문한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던 시점이다. 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해당 학교의 중국 방문을 허가했다. 심지어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중국에서 나오기도 했다.
특히 교육 당국은 경인일보가 취재에 나서자 뒤늦게 해당 사실을 파악한 뒤 조사에 나섰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후베이성으로 전수조사 지역을 한정했다. 베이징·상하이는 후베이성이 아니어서 확인이 안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고, 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들 모두 건강상 문제가 없다. 오늘 모두 정상 등교했다"고 했다.
/황성규·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