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경제활성화 사회적 기업
거래처 확보 어려움 '늘어난 적자'
작년말 기간만료… 5년만에 멈춰
동구 "주민 위한 건물 활용 모색"
인천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구, 민간기업, 지역주민이 함께 설립한 김치공장이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늘(31일) 문을 닫는다.
동구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 (주)해맑은김치의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김치 공장 사용·수익 허가기간은 지난 12월 말 만료됐다. 해맑은김치가 사용기한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공장은 문을 연 지 5년여 만에 멈추게 됐다.
동구는 사용·수익 허가기간 만료에 따라 해맑은김치 측에 이달 말까지 김치 공장을 비워달라고 명도 요청했다. 해맑은김치는 현재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괭이부리마을 김치공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은 뒤 동구에 기부했고, 구는 지역 주민에게 공장을 임대했다.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었다.
만석동 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사회적 기업 해맑은김치는 지역의 큰 관심을 끌며 2014년 12월 창업식을 개최하고 공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해맑은김치는 공장 가동 초기부터 거래업체 확보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맑은김치의 법인부채는 지난 2018년 말 기준 약 3억원, 공장을 운영한 이후 4년간 영업손실액은 9천800만원에 달했다. 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소규모 사회적 기업이 감당하기엔 큰 액수였다.
해맑은김치 측은 2014년 공장가동 이후 1~2년 단위로 사용 허가기간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영 악화가 계속됐고, 지난해에는 동구와 단기로 사용을 연장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는 공장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사기도 했다.
결국, 해맑은김치 측이 지난해 말 사용·수익 허가기간 만료에 따른 연장을 하지 않음으로써 괭이부리마을 주민들의 애정이 담긴 김치 공장은 문을 닫았다.
해맑은김치 관계자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사용기한을 연장하지 못한 것은 경영난이 크게 작용했다"고 아쉬워했다.
동구는 해맑은김치의 공장 사용허가 종료에 따라 건물 활용방안에 대해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김치 공장으로 건물이 사용됐지만, 기본적으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며 "김치 공장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괭이부리마을 주민 삶터… 경영난에 '문닫는 김치공장 (주)해맑은김치'
입력 2020-01-30 20:56
수정 2020-01-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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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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