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분위기에서 졸업식이 임박해 있는데도 학교나 교육청 등이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고 졸업식 등은 학교장의 재량이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경인일보 31일 자 6면)이 나오자 경기도교육청은 31일 공문을 각 지역교육청에 긴급 하달했다.

1일 부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직원 단체, 졸업식, 연수, 입학식 등을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는 경기도교육청의 공문이 31일 내려와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

부천교육청은 또 졸업식 및 개학식 등에 사용할 마스크, 세정제 등의 물품 구입을 위해 긴급 예산을 부천시에 요청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후속 조치는 졸업식을 앞둔 부천의 한 고등학생이 마스크 등을 구하기 위해 보건소 등에 문의하는 등 동분서주하다가 부천시의회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교육 당국의 신종코로나 무대책의 실상을 알리면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뒷북행정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의 SNS(페이스북)에서는 "전국적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데도 불구, 학교장과 교직원, 교사, 학부모운영위원회 등이 졸업식 강행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도 세우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의 댓글이 이어졌다.

부천의 일부 학교는 발 빠르게 졸업식을 2주~3주 연기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부천의 공공기관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은 당초 오는 2월 5일(수) 진행 예정이었던 '2020 지원사업 세부 설명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포토]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마스크 부족
29일 오전 대전시 동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마스크를 진열하고 있다. 이 약사는 "손님들이 한 번에 마스크 수십 개를 구매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원사업 세부 설명회와 더불어 2월 7일(금) 오후 2시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개최를 시작으로 2월 12일(수) 대전웹툰캠퍼스와 2월 14일(금) 순천글로벌웹툰센터에서 개최예정이던 지역순회 설명회도 모두 취소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당초 예정되었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년도 지원사업 설명회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부득이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지원사업 세부설명회 자료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홈페이지(www.komacon.kr)를 통해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사업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부천문화원은 2020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대보름 행사를 계획했으나 국내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부천시와 긴급회의를 하고 행사를 취소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