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추적 안되는 외국인… 관문도시 인천 '불안감' 확산

신종 코로나, 확진자 15명으로
(1면으로 교체)한산한 차이나타운 12월 같은 시간 비교1
신종 코로나 강타한 차이나타운-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주말인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차이나타운(오른쪽)이 지난해 12월 8일 같은 시간 촬영된 모습과 비교해 한산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대륙내 이동 출입국 기록 없는데다
해외서 접촉여부 본인 진술에 그쳐
市, 중요해진 '우한 입국 명단' 요청
정부 "외교문제로 파악 못해"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방역망을 뚫고 국내에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중국 우한 방문 이력이나 해외 확진환자 접촉 여부 등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시는 출입국자 관리와 관련해 정부에 검역체계의 전방위적 확대를 건의했다.

15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2일 인천시는 1월 13일 이후 중국 우한 방문 이력이 있는 인천 거주자 94명을 '우한 입국자'로 분류하고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열·호흡기 증상 유무를 자체적으로 전수조사 중이다.

하지만 우한 입국자 94명은 한국인만 해당할 뿐 외국인은 명단은 물론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우한을 방문했더라도 중국 내 이동이기 때문에 출입국 기록에는 남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카드 사용내역 등으로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국내에선 추적이 불가능하다.

또 내국인의 경우는 확진자 접촉 여부를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외국인이 해외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는지는 본인 진술 외에는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한 입국자 94명의 명단은 한국인만 있어 정부에 외국인 명단도 요구했지만, 외교적인 문제를 이유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2차, 3차 감염으로 방역망이 뚫린 상황이라 포괄적인 검역 확대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외국인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입국 단계의 검역망이 뚫리면서 인천시는 인천공항을 매개로 한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실제 12번째 확진 환자인 부천 거주 48세 중국인은 일본에서 감염된 사례다.

인천에는 출입국외국인청 등 외국인 관련 기관이 많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외국인에 의한 3차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주도 사례처럼 무증상 외국인 환자가 국내를 활보했다가 자국으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외국인 명단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전날 대비 추가 확진 환자가 3명 확인돼 전체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막는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경우 2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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