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도 해역 '미세플라스틱' 최다… 한강과 가까울수록 많았다

인천 연안 5개지점 연평균 조사
입력 2020-02-06 22:38 수정 2020-02-07 14:27
지면 아이콘 지면 2020-02-07 3면
1㎥당 8.19개… 신항·자월도 뒤이어
"어업보다 육지 쓰레기 영향 더 커"
市, 부유·침적물 수거활동 강화키로


인천시가 인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세어도 해역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인천 연안 5개 지점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연평균 풍부도'를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지점별 조사 결과를 보면 한강과 가장 가까운 해역부터 먼 지점 순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됐다.

서구 오류동 끝자락에서 1.5㎞ 남짓 떨어진 세어도의 경우 해역 1㎥당 검출된 연평균 미세플라스틱 수가 8.19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송도 인천 신항 해역이 6.74개, 옹진군 자월도 해역이 4.93개, 덕적도 해역이 4.75개 순이었다.

한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해역에서는 단열재·스티로폼·포장지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PS)과 섬유 소재인 폴리에스터(Polyester) 성분이 다른 조사 지점보다 더 많이 발견됐다.

육지와 비교적 가까운 세어도와 영종도가 사람이 버린 쓰레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분석이다.

페트병의 주 소재인 폴리에틸렌(PE), 섬유·가구에 주로 쓰는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컵을 만들 때 쓰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 각종 플라스틱 구성분은 모든 해역에서 다량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기는 강수 직후인 8월로, 세어도 해역에서 1㎥당 연평균 10개까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내리면서 육지의 쓰레기가 그대로 바다에 쓸려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다.

인천시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올해 해양 환경 관리를 위한 예산을 늘려 해양 정화선을 이용한 해양 부유·침적 쓰레기 수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마철 기간에는 쓰레기 차단막을 설치하고 민·관·시민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최근 UN, G20 등 세계 각국에서도 국가별로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목표 설정에 주력하는 등 해양 환경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강 유역 인근 해역이 먼 바다 보다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는 어업인들의 어구, 어망, 양식 시설에 따른 해양 오염보다는 육지에서 흘러온 쓰레기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번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시작으로 계속 모니터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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