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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우리에게 너무 정겨운 '독도는 우리땅' 노래다. 일본 건국기념일인 오늘(11일) 친숙한 이 음색이 일본 극장가에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이 일본 극장가를 뜨겁게 하고 있어서다.

11일 토호시네마(TOHO CINEMA) 등 일본 주요 극장 예매사이트에서는 도쿄 신주쿠 등 상영관에서 기생충(파라사이토 반 지하의 가족)이 매진(うりきれ)됐다는 표시가 줄을 이었다.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개봉 6주차 기준(9일까지) 누적 15억엔(약 162억 4천만원)의 수익을 냈다.

잠잠해질 시기가 왔는데도, 여전히 일본 내 기생충 열기는 뜨겁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까닭이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전날(10일)엔 당일 예매율이 180%나 치솟기도 했다.

게다가 공휴일인 일본 건국기념일 특수까지 누리고 있어 당분간 열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이 인기를 끌면서 '제시카송'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시카송은 영화 속 기정(박소담)이 기우(최우식)와 동익(이선균)네 집 초인종이 누르기 전에 그들이 만든 가상의 인물인 제시카의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부른 노래다. 해당 부분은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으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개사한 것이다.

건국기념일에 스크린에선 독도는 우리땅 음색이 울려 퍼지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한편 일본에서 한국영화가 관객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건 지난 2005년 배용준 주연의 '외출' 이후 처음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