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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이천 IC부근 도로가 정체를 빚는 반면 주말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 되고 있는 1차로는 텅 비어 있다. /경인일보DB

 

주말만 운영해도 텅 빈 채 운영돼 '카니발·스타렉스 전용로'라는 비판을 받아온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폐지 여부가 올해 상반기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방향성'을 정한 경찰은 국토교통부나 도로공사 등과의 세부조율이 끝나는 대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가 평창올림픽 이후 주말 등 휴일에 텅텅 빈 채 운영돼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경인일보의 지적(2019년 2월 18일자 1면 보도)이후인 지난해 3월 한국도로공사 등과 대책회의를 통해 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수립하고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 존치 여부도 판단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7월 18일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 교통물류공학과 연구팀에 관련 용역을 의뢰했다.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설치·운영 기준을 연구한 뒤 '버스전용차로 설치·운영 지침'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7년 7월 29일 영동선 신갈JC~여주JC 구간에 버스전용차로제를 시범 도입하면서 주말이면 일반 차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게다가 해당 버스전용차로는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하는데도 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 사이에서 9인승 차량만 다닌다며 '카니발·스타렉스 전용로'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께 해당 용역 최종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도로공사로부터 교통량 정보 등을 건네받고 3월 내로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한 문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국토부나 도로공사와의 협의 과정과 같은 세부 조율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이 어느 규모 이상일 때 버스전용차로가 필요한가에 관한 객관적 기준을 세우는 용역"이라며 "결과는 나왔고, 국토부나 도로공사와 같은 관계기관과 협의 과정을 거칠지, 독자적으로 판단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상반기 내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연구원은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와 관련한 보고서(2019년 11월 12일자 1면 보도)에서 영동선에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이 주로 다니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수송량, 통행시간 등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