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순 회장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있는 김경순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인천시협의회장.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키트' 1천개 이틀 꼬박 제작 전달
회원들 가까이 있는 이웃부터 도와
강원도 산불때도 현장 봉사 '적극'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지역사회 취약계층은 생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외출조차 쉽지 않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는 최근 마스크, 손 세정제, 전자체온계, 예방수칙 등을 담은 '감염병 대응키트' 1천여개를 지역 취약계층에 지원했다. 인천 적십자사 봉사원들이 하나하나 만들어 인천 전역의 결연가구를 직접 찾아 전달했다.

김경순(63)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인천시협의회장은 "적십자 봉사원 40여명이 이틀을 꼬박 보내며 만들고, 나머지 봉사원들은 결연가구를 찾아 안부를 확인하며 키트를 전했다"며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십자 봉사원들이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고 말했다.

적십자사와 결연한 취약계층 가운데 홀몸노인이 특히 걱정이라고 한다.

김경순 회장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가기도 어려워지면서 집에만 꼼짝없이 머무는 사실상의 격리 상태"라며 "적십자 봉사원들이 키트 전달차 일일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할 때까지 전화를 더 자주 드려 건강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인천 적십자사 봉사원들은 6천여명이 등록돼 있는데, 활발히 활동하는 봉사원은 1천명 정도다.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봉사단체 중 하나다. 평소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은 물론 국가적 재난현장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김경순 회장은 "지난해 강원도 산불 직전에 공교롭게도 강원도에서 적십자 봉사원 연수가 있었는데, 연수를 중단하고 인천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산불현장으로 향했다"며 "인천 봉사원들은 다른 지역 적십자 봉사원들보다 적극적이고 끈끈하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김경순 회장은 2003년부터 봉사원으로 활동했다.

김 회장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음이 텅 빈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네에 사는 결연가구 홀몸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고 음식도 나누고 정도 나눈다"며 "인천지역 모든 적십자 봉사원들이 나처럼 가까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부터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순 회장은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봉사원들이 더욱 많아져 지역을 따뜻하게 감싸 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