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미추홀갑으로 편입되는 동구… 인천 정치지형 '변화' 불가피

민주당 "인구수 맞추기 급급" 비판
통합당은 '약세 진영' 분리돼 환영
청라3동은 서을로 '이슈분산' 우려

21대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나온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인천지역의 정치 지형도 일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조정대상이 된 일부 지역의 반발 기류도 거세다.

이번 선거구획정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동구의 미추홀구갑(도화동·주안동) 지역구 편입이다. 중구와 동구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하나의 선거구를 이룬 뒤 20대 총선까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중구와 동구는 1980년대 시청이 중구에서 남동구로 이전하기 전까지 인천의 중심지로서 정체성과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두 지역은 인천의 대표 '구도심'으로서 선거와 관련해서는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동구의 이탈을 두고 기존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여야 진영의 반응이 엇갈린다. 동구에서 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예비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4개 군·구 중 유일하게 동구에서 1등을 했다.

동구가 지역구인 민주당 남궁형 시의원은 "행정구역, 생활구역 등은 물론 경제·지리·사회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획정이 이뤄져야 함에도 인구수만을 맞추는 데 급급한 선거구 조정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배준영 예비후보 측은 상대후보 강세지역이 떨어져 나가면서 앓던 이가 빠진 격이 됐다. 주 활동무대였던 중구를 기반으로 강화와 영종, 옹진 섬 지역에 힘을 쏟을 여유가 생겼다.

이 획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동구미추홀구갑에서는 여야 누가 당선되더라도 두 지역의 물리적 통합은 물론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다.

구도심 재개발이 속속 진행돼 외지인과 젊은 층이 유입되는 미추홀구와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노인 비율이 늘어나는 동구의 이질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갑과 을지역구로 쪼개진 서구 청라지역은 주민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청라지역은 그동안 서구갑 지역구였는데, 새로 생긴 청라3동만 서구을지역구로 갔다. 청라3동은 청라지역 최대 현안인 소각장이 있는 곳으로 지역 이슈의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현역인 민주당 신동근(을), 통합당 이학재(갑) 의원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교흥 서구갑 예비후보가 입장문을 내고 청라 쪼개기를 비판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날 제출한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재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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