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지급' 타시도와 형평성 논란
일부 학부모 '공짜 무임승차' 우려
교육청 "모두 나눠줄수 없는 상황"

전국 시도교육청마다 개학 이후 마스크 제공 방침이 다른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이 '필요한 학생'에게만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밝혀 타 시도 학생과 비교해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17일 추경 브리핑을 통해 방역물품비 257억원을 긴급 편성해 도내 166만명 학생에게 1인당 4개씩 나눠줄 수 있는 마스크 분량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집에서 준비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하게 미착용한 학생에게만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학생에게 마스크를 일괄 지급하기로 한 타 시도교육청들과 상반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초·중·고교 모든 학생들에게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1인당 3장(1장당 4개 필터)씩 무상 배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1인당 2매씩 면 마스크를 무상 지급하고, 경남도교육청은 의료용 마스크와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경남 지역 모든 학생에게 각각 1장씩 보급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1일 기준 학급당 방역 마스크 9.7개, 일반마스크 29.1개를 확보했다. 다만 지난달 말 교육부가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를 우선 보내기 위해 수도권 학교의 비축 마스크를 수거했다 돌려준 이후 도교육청은 정확한 비축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짜' 마스크에 대한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학부모 김모(35·여)씨는 "마스크가 부족해 아우성인데, 개학 이후 미착용 학생만 마스크를 받게 되면 정작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필요한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저학년 학생이나 저소득층 등 우선 배급 대상을 정하는 등 세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모든 학생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질병관리본부 권고사항에도 특수 상황에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