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애란·정은하 등 8명 31일까지 작품전시
수년간 방치되다 '정희석 재개관전' 활기
경인선 도원역에서 배다리 사거리로 이어지는 철로 옆 길에 자리한 야외 전시 공간인 '쇠뿔고개 어울림 갤러리'에서 '꽃'을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전시회에는 변해정, 김애란, 전미선, 노일윤, 박상덕, 김숙, 김미지, 정은하 등 여덟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배다리 사거리 인근의 복합 문화공간 '잇다스페이스'의 정희석 작가가 기획했으며 인천시와 동구가 후원했다.
한동안 바느질을 했던 변해정 작가는 마치 물감으로 수를 놓는 듯한 작품들을 냈으며, 김애란 작가는 꽃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행복과 마음의 위로를 주는 그림들을 출품했다.
전미선 작가는 질감 있는 유화에 행복과 즐거움, 신 나는 에너지를 녹여냈으며, 노일윤 작가 또한 야생화들로 행복을 표현했다.

박상덕, 김숙, 김미지, 정은하 작가도 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행복과 사랑, 온화, 도도, 멋, 강인함, 소박함까지 다양한 심상을 전달한다.
봄과 함께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길가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쇠뿔고개 어울림 갤러리는 배다리 사거리 인근의 낡은 골목과 헌책방거리 등 근대문화가 남아있는 트렌디한 공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갤러리는 5~6년 전 조성됐으나, 얼마 전까지 전시회 없이 방치되다시피 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희석 작가가 재개관전을 연 이후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자칫 사라질 수 있었던 공간과 거리를 문화공간과 거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정희석 작가는 "인천과 동구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인천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높이고, 나아가 인천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에게 기회의 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