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소독약통으로 이름 알리기?… '코로나가 바꾼 선거풍속도'

수원병, 여야 모두 방역봉사단 꾸려
선관위에 새로운 방식 문의 잇따라
'종식까지 세비반납' 파격 공약도


선거철 거리를 수놓던 오색의 예비후보 명함이 사라졌다. 지지층을 결집, 세를 과시하던 요란한 출정식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각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조끼를 입고 소독약통을 둘러메는가 하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출마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선거운동이 중단된 지 두 달 가까이가 된 지금,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야 할 총선 주자들이 저마다 새로운 선거운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자연스레 전통적인 방식의 선거운동은 사라지고 전에 없던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화성병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권칠승이 정조대왕을 찾은 이유?'라는 동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공식 기자회견 형태의 총선출마 선언 대신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권 예비후보는 "정조대왕의 개혁을 향한 의지를 잇고자 (정조의 능인) 건릉을 찾아 총선출마 선언을 했다.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고자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랜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미래통합당 용인을·병·정 예비후보들은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용인지역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고 이에 대한 각 예비후보들의 생각을 밝혔다.

같은 정당 후보들이 공동으로 정책 간담회,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것은 선거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인데, 보수성향 유권자가 다수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를 온라인화 한 것이다.

수원병 선거구에선 여야 양당 모두 방역봉사단을 꾸렸다. 김영진 민주당 예비후보와 김용남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측 방역봉사단원들은 저마다 당색인 파란색과 분홍색 조끼를 입고 곳곳에서 방역활동을 진행 중이다.

후보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명함을 배부하는 대신 소독약통에 정당을 표기하는 스티커를 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으레' 해왔던 방식으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각 총선 주자들은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면면을 알리기 위한 방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추세다. 그동안의 선거운동 방식이 대면 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에 대한 규정은 비교적 세세하게 마련돼 있지만 방역활동 등 새롭게 등장한 움직임에 대해선 이렇다 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의 공약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당선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예비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강득구 민주당 안양만안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저 임금을 제외하고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다. 같은 당 이소영 의왕·과천 예비후보도 당선되면 네달 간 세비 30%를 반납하겠다고 공언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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