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해상교통·관광 치중… 인천항·공항 활성화는 '뒷전'

인천 13개 지역구 총선후보자들 공약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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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교통 인프라·국비비율 확대 등 업계 숙원사업 '실종'
중강화옹진 후보들만 항공정비단지·전문대 유치에 목청
'코로나19 사태' 흔들리는 항공산업 살릴 지원 대책 절실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인천 지역 후보들의 공약에서 인천 경제의 중요한 축인 인천항·인천국제공항 활성화와 관련한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항·인천공항과 관련한 주요 정책 권한은 정부가 가지고 있고, 국회의원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천 지역 13개 지역구 주요 정당 총선 후보자들이 내놓은 선거 공보물 중 항만·해양 분야 공약을 보면, 대부분 섬 지역 주민을 위해 해상교통 여건을 개선하거나 해양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역항으로서 인천항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인천항 내항·남항이 위치한 중·강화·옹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내항 재개발', '옹진군 섬 지역 어장 확장 및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공약했고, 같은 지역구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내항의 재탄생, 복합문화레저시설 조성(물류업체 이전)', '여객선 완전 공영제' 등을 약속했다.

인천 신항이 있는 연수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도 '송도 마리나복합리조트 개발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해양 관련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 등도 눈에 띄었다.

배준영 후보는 인천과 부산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사법원'을 인천 중구에 유치하겠다고 밝혔고, 북항이 있는 서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는 모두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을 지역구로 가져오겠다고 공약했다.

인천 항만 업계에서는 인천항의 오래된 현안인 '항만 인프라 국비 지원 비율 확대'와 '항만 교통 인프라 적기 건설' 등 인천항 활성화 방안은 빠졌다고 지적한다.

이번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항만 활성화 공약은 연수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의 '인천지하철 1호선 골든하버(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 연장'·'신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활성화', 같은 지역구 이정미 후보의 '제2순환고속도로 신항·남항나들목 우선 추진' 등이다.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학익유수지 매립 부지에 정보통신기술(ICT)-항만물류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많은 후보가 인천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천항 활성화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내항 기능 재배치와 신항 활성화 대책 등 산업적·경제적 측면의 공약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여객 7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항공 산업뿐 아니라 관광·서비스·마이스 등 여러 산업과 연계돼 있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지만, 인천공항 관련 공약은 많지 않다.

특히 공항 관련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를 선거공보물에서 다룬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인천공항이 자리 잡은 중·강화·옹진 후보들만 인천공항 관련 공약을 포함했을 뿐이다.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공유경제형 항공정비단지(MRO) 조성, 한국항공교육원 유치'를 내걸었다. 항공정비단지 조성으로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공항공사 정부 배당금(2017년 4천724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공항 근로자 급여 인상 등 복지 수준 향상과 영종 발전시설 건립에 쓰겠다고 공약했다.

같은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관광·항공 전문대학 유치'를 약속했다. 또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처우 개선', '공항 종사자를 위한 셔틀버스 운행' 등 공항 종사자를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제외하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강화·옹진 후보들이 '제2공항철도 (조기)추진', 연수을 민경욱 후보가 '항공산업산학융합지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공약을 포함했을 뿐이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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