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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가 지난 2월 구조된 초원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종 맹금류인 '초원수리'의 생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단초가 마련됐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초원수리에 위치추적장치(PTT, Platform Transmitter Terminal)를 부착, 화성 시화호에서 북한 평안남도 순천을 거쳐 중국 내몽골 자치구까지 이동한 경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초원수리의 이동 경로를 탐색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 등이 연구에 활용한 초원수리는 올 2월8일 화성시 야생생물 협회가 구조한 개체로, 발견 당시 기아와 탈진으로 제대로 날갯짓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구조된 초원수리는 이후 센터에 인계돼 방사선검사, 혈액검사를 받고 집중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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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가 초원수리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달고 있다. /경기도 제공

센터는 지난 3월6일 화성 시화호에서 위치추적장치 등을 부착한 상태로 초원수리를 방사했으며 이후 연천과 철원, 파주에서 위치신호가 정상적으로 수신돼 성공적으로 자연에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 이 초원수리는 3월26일부터는 번식지를 향한 북상 이동을 시작해 4월7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까지 이동한 상태다.

연구진은 위치추적장치로 파악한 초원수리의 이동 경로와 번식장소를 분석해 생태연구와 보전전략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희귀종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초원수리의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생태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종의 보전과 관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성 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이번 초원수리 추적관리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한 관련기관 간 모범적인 협업 사례"라며 "야생동물의 보호와 생태연구를 위해 앞으로도 두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종우·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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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초원수리에 위치추적장치(PTT, Platform Transmitter Terminal)를 부착, 안산 시화호에서 북한 평안남도 순천을 거쳐 중국 내몽골 자치구까지 이동한 경로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연구에 활용된 초원수리. /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