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ASF' 55% 경기 검출, '올들어 급증세… 포획방식 바꾸나

입력 2020-04-22 22:15 수정 2020-04-22 22:36
지면 아이콘 지면 2020-04-23 2면

ASF 울타리로 둘러싸인 임진강변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줄어들지 않아 접경지역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연천군 임진강변에 ASF 확산 방지와 야생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 /연합뉴스


연천 213·파주 91건… 포천 첫 발생
포상금 확대·구획제한 폐지 등 검토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처음 검출된 지 6개월 째, 모두 550건이 검출된 가운데 경기도에서만 55%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처음 검출된 지난해 10월 3일부터 올해 4월 22일 현재까지 모두 550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연천에서 발생한 게 213건, 파주에서 발생한 게 91건이다.

설상가상 지난 21일 포천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계속 발견됐던 연천읍 부곡리와 3㎞가량 떨어진 곳이다.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처음으로 검출된 후 2개월간은 월 평균 20건 가량 발생했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150건 전후로 치솟는 등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달 연천지역에서만 94건이 검출될 정도였다. 멧돼지 시료에서 ASF 양성이 나왔던 확률도 연천이 17.5%로 가장 높았다. 다만 1~3월 발생 건수가 크게 늘었던 연천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감소하는 추세라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야생멧돼지 ASF가 반년 넘게 잡히지 않자 지난 10일 이재명 도지사는 도 확대간부회의에서 멧돼지 포획에 대한 포상금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구역을 나눠서 허용된 포수만 잡을 수 있게 규제하고 있어서 포획 속도는 안나고 일종의 이권사업처럼 변질되는 것 같다"며 "구역 제한 없이 다른 지역 포수들도 와서 잡게 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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