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 '전반기 아웃' 피 마르는 선수들

U-리그 사실상 5~6월 일정 취소
연맹전 1·2차대회·후반기만 남아
경기력 저하·프로 진로 '불안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자부 프로배구팀의 활약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 된 배구지만, 아마추어 대학 배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 대학배구계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19일 개막하기로 한 '2020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스포츠 U-리그'가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 끝에 사실상 전반기 일정이 취소됐다.

각 대학팀은 5월과 6월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오는 7월과 8월 열리는 대학배구연맹전 1·2차 대회와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U-리그 후반기 일정만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의 경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완화 방침이 발표되자 리그 개막 일정을 서둘러 확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학배구가 진행할 수 없는 이유는 성균관대·경희대·경기대·명지대 등 일부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체육관 사용을 불허 했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개인훈련만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팀마다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들게 되면 유망 선수들은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외부 변화에 인색한 대학문화도 선수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캠페인 완화 방침을 발표했지만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다른 학교 선수들의 교내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코로나19가 학교 내에서 확산하면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후폭풍이 두려운 것이다.

이에 대학 감독들은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프로 진로에 고민하고 있다. 드래프트를 떠나 선수로서의 기량 향상이 이뤄져야 국가대표나 프로 경기의 수준도 덩달아 올라가지만 선수들이 경기하지 못하면 향후 한국 배구의 경기력도 떨어지게 된다는 게 지도자들의 견해다.

A대학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은 그날의 환경에 따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면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달 초 대학감독과 경기이사, 심판이사가 참석한 감독자회의에서도 U-리그 전반기 재개 일정을 잡지 못했다. 사실상 취소라는 의미다. 뛸 기회가 적어지는 만큼 한국 배구의 발전도 어려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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