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발농게
인천녹색연합이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한 흰발농게.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지역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흰발농게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수컷의 한쪽 집게발이 하얀색인 것이 특징인 흰발농게는 환경부가 지정한 2급 멸종위기종이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이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갯벌 매립 등으로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해 개체군의 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멸종위기 보호생물로 지정했다.

흰발농게는 인천 영종도 인근 갯벌에서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다. 약 5천900㎡ 면적 갯벌에 최소 5만 4천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 당 약 9마리의 흰발농게가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이 일대 갯벌을 매립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영종2지구 개발 계획이 진행되면서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녹색연합은 개발로 인한 흰발농게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흰발농게를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으로 서식지 보호를 위해 불법 어구를 수거하고, 서식지 모니터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환경부는 지난 2014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흰발농게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개발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흰발농게에 대한 보호 캠페인을 진행해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