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생체징후·기초검사로 확인
CT·MRI 촬영 등 시간 허비 줄여
초기혈압·의식저하 '출혈성' 의심
뇌졸중 여부에 따른 치료 단계별 유형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된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응급의학과 이성은 교수팀은 최근 4년간 뇌졸중 의심 증상 환자 1천599명의 ▲임상정보 ▲생체징후 ▲초기 혈액검사 소견 등을 분석해 '단계별 뇌졸중 선별 시스템(CIVIL)'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 표 참조
그동안 뇌졸중은 CT, MRI 등의 영상검사로 확정 여부 등을 판별하다 보니 신속한 수술을 요하는 환자의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선별시스템은 병력, 생체징후, 기초 검사만으로도 뇌졸중의 유형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
우선 40대 이하 연령대 환자의 경우 심장질환, 발작 또는 혈당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없고, 초기 혈압이 낮거나 편마비가 없으면 선별시스템 적용 시 상당수의 환자에서 뇌졸중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영상검사에서도 뇌졸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특히 뇌졸중 위험인자를 적게 보유한 상황에서 초기 혈압이나 의식저하를 보이면 실제 출혈성(뇌출혈) 뇌졸중이 발생했다.
(왼쪽부터)홍지만 교수·이성은 교수 |
아울러 눈이 한쪽으로 쏠리는 안구 편위, 걸을 수 없는 편마비, 언어장애 등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뇌졸중이 확실시 됐다.
또한 단일 증상 시에는 일반인에 비해 뇌출혈 가능성이 각각 안구 편위(21.7배), 언어장애(2.4배), 팔 마비(2.2배) 등의 순으로 높았다.
홍지만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신속히 증상을 확인해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장애를 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하고 웃어 보세요', '양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나 언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확인하세요' 등을 통해서도 쉽게 집에서 중증 뇌졸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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