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운동 토론 결과물 엮어 출간
협력·동네 지식인 양성 필요 강조

■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경기도문화원연합회 엮음┃삶창 펴냄┃224쪽. 1만 4천원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
'지역 탐구'는 문화원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관성적이고 활용 단계까지 고려하지 못한 지역 탐구는 문화원을 자폐적이고 고립되게 만든다. 지역에서는 여전히 예술과 지역 문화, 생활문화로 영역을 구분한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는 최근 이 같은 고민과 함께 지역 문화운동의 기능성과 현실적 한계를 꾸준히 탐색하는 책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한 해 동안 문화원 중심의 지역 문화운동에 대해 토론한 결과물을 엮어 만들었다. 책은 지역 내 각종 문화기관과 문화운동 주체들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책은 협력의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단지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관(官)이 '협동'이란 이름 하에 지역 문화 주체들을 '동원'하려는 구습도 여전하다고 주장하며 각 주체별 고유성(영역)으로 인해 지원 탐구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사항을 지적한다.

다만 책 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때론 지역 문화운동이 각 지자체별 시장이 주도하는 사유화의 모습으로 변질될 수도 있지만 지역 문화가 추구하는 행위 자체는 결국 서로 만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지역 문화운동에서의 일차적인 목표는 협력과 함께 '서로 손잡기 문화운동', 더 나아가 동네에서 살면서 동네를 공부한 '동네 지식인'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원대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는 "협력은 상호 유사한 분야에서보다 서로 다른 분야와의 생각의 만남에서 더욱 큰 효과를 낸다"며 "협력이란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야 하는 실천"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집필에는 고영직 문학평론가, 김상철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 김영현 지역문화진흥원장, 김월식 미술작가, 김정이 문화기획자, 서정민갑, 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영주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오다예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