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위원회, 의총 오늘로 확정했으나… 시의원들 "일방 결정" 반발
선수·연장자순 관행놓고 갑론을박속 김상희·설훈간 힘겨루기 양상


부천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부천지역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시당위원회(위원장·서영석)는 시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한 의원 총회 일정을 내부적으로 6월 1일 오후 4시로 확정했지만 시의회 반발로 중앙당에 보고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4명의 국회의원 중 김상희(부천병)의원과 설훈(부천을)의원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1일 A시의원은 "4개 지역위원회가 합의해 의총 일정을 6월 1일 오후 4시로 확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의원들의 의견도 제대로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해 놓고 왜 따르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시의회 의장은 물론, 민주당 당 대표도 6월1일 의총에 동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 측은 의총 가능 날짜에 대해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10일 이후, 또는 정례회 마지막 날인 6월23일이나 24일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민주당 B지역구 사무국장이 제대로 합의 안된 상황에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의총과 관련해 설훈 국회의원은 김동희 시의회 의장과 강병일 당 대표에게 "왜 소집에 응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압박한 데 이어 서영석 신임 부천시당위원장도 의장 후보 당사자들을 불러 뒷마무리를 하려 했으나 제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상희 국회의원은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져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시의회 갈등이 국회의원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이에 오는 7월1일 개원하는 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병일 의원과 이동현 의원은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시의회 재적 의원은 28명. 민주당 20명, 미래통합당 8명이다. 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몫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각 지역위원회에 5월29일까지 각 상임위원장과 의장 등 의장단 구성 방법 등을 정하는 의원 총회 일정을 보고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하달했으나 부천시의회 민주당은 의총 일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그동안 누가 의원을 많이 했는가를 따지는 '선수(選手)'와 '연장자'(年長者)를 기준으로 시의회 의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왔다. 7대 전반기 김문호, 후반기 강동구, 8대 전반기 김동희 의장이 이 기준으로 선출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22일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경협(당시 부천원미갑)국회의원은 "의장 선출에 정해진 룰은 없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선수, 연장자 순으로 뽑는 것이 관행"이라고 발언, 후반기 의장 선거에도 이 관행이 적용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추대보다 투표론이 거론되면서 갈등 양상이 짙어지게 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의장단 선거로 불거진 민주당 내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